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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안단테 칸타빌레-톨스토이가 눈물 흘린 곡

by #$%@#$ 202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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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3개의 현악 사중주곡 가운데 1번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 2악장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 유명한 안단테 칸타빌레입니다. 이 곡은 1871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잘 다듬어진 곡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작품입니다. 2악장은 어느 목수가 흥얼거리는 러시아 민요를 듣고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1876년 12월, 루빈스타인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톨스토이를 위해 음악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이때 연주한 곡들 가운데 하나가 현악 사중주곡 1번이었습니다. 2악장을 연주할 때 톨스토이가 눈을 지긋이 감고 감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마음과 영혼을 뒤흔들어놓는 아름다운 선율, 가히 사랑하는 곡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차이코프스키는 그날 일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톨스토이가 나의 첫 사중주곡의 안단테 칸타빌레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릴 때만큼 기쁘고, 작곡가로서 자랑스러웠던 일은 아마 내 생애에 다시는 없을 것이다.'

 

  필자가 군복무를 하던 시절, 어느 겨울 새벽에 있었던 일입니다. 말번 보초와 교대를 하고 와서 얼마 남지 않은 기상 시간까지 자리에 누워 눈을 붙이려 했습니다. 보초 교대자들로 인해 잠시 어수선했던 내무반은 이내 조용해졌습니다. 

불침번은 라디오의 다이얼을 돌리면서 무언가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잠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귀에 익은 선율이 들렸습니다. 

안단테 칸타빌레. '저 친구가 저걸 그냥 들을까?' 하는 생각이 미처 가시기도 전에 다시 다이얼 돌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럼 그렇지.' 그런데 말입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때 들려온 안단테 칸타빌레의 선율은 어지럽고 혼란스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재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도 안단테 칸타빌레를 들으면 그때가 떠오릅니다.

 

현악 사중주곡 1번 D장조 op. 11

당시 음악의 흐름은 교향곡과 성악에 쏠리고 있었기 때문에 실내악곡은 뒤쳐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곡에 대해서만큼은 '모방이 아니라 작곡가의 재능에 의해서 러시아적 마음과 셩격을 담아 만들어낸 최초의 작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1악장 모데라토 에 셈플리체. D장조 9/8박자 소나타 형식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B플렛 장조 2/4박자. 1869년 우크라이나의 카덴카라는 마을에 살고 있는 누이동생 집에 갔을 때, 한 목수가 노래하는 것을 듣고 곡을 썼다는 것은 앞에서도 설명한 바 있습니다. 

3악장 스케르쪼 알레그로 논 탄토. d단조 3/8박자

4악장 알레그로 지우스토 D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연주 시간 약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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