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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베버, 무도회의 권유-아내와 함께 춤을

by #$%@#$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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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도회장에서 한 신사가 눈에 띄는 숙녀에게 다가가 손을 내닙니다.

"한 번 추실까요?"

여인은 수줍은 듯 부끄러워하며 거절합니다. 남자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청해 봅니다. 마지못한 듯 여인은 손을 내밀어 신사의 손을 잡습니다. 곡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경쾌하고 빠르게 음악이 흐르고 둘은 선율에 맞춰 춤을 춥니다. 음악이 끝나자 남자는 여인에게 감사를 표하고 여자는 답례합니다.

카를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는 아내인 카를리네를 위해 이 곡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 음악을 들은 한 노인이 아내에게 말을 건넵니다.

"춤 한번 춰 볼까요?"

"감당할 수 있겠어요?"

"죽지야 않겠지."

마지 못해 일어난 아내는 남편의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아내의 리드에 맞춰 잠시 춤을 추던 영감은 숨을 헐떡이며 말합니다.

"음악이 너무 빠른데."

이건 춤이 아니라 어린 아이에게 걸음마를 시키는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입니다.

"그래, 춤은 왜 추자고 해요?"

필자의 얘깁니다.

 

베버는 1786년11월 18일에 독일 홀슈타인주 오이틴에서 태어나 1826년, 39세의 젊은 나이로 새상을 떠났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좌골에 이상이 있었던 그는 네 살이 되도록 걷지도 못했고, 성장한 후에도 평생 다리를 절었다고 합니다.

결혼식 날  신부와 함께 제대로 춤 한 번 추지 못한 것이 한이 된 그는 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다가 1819년에 작곡을 완성한 뒤 이 곡을 아내에게 바쳤습니다. 

 

곡에 대하여

 

이 곡은 원래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되고 연주되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시간이 흐른 뒤인 1841년에 베를리오즈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독주곡의 경우, 피아노의 저음이 남자를 표현하고 고음이 여자를 나타냅니다. 두 사람은 권유와 승낙이 끝난 뒤 음악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관현악곡에서는 첼로가 남자를, 오보에가 여자를 표현합니다. 짧게 서주부가 끝나자 알레그로 비바체의 빠르고 경쾌한 춤 곡이 연주됩니다. 여러 개의 왈츠 선율이 흐른 뒤, 분위기는 비바체로 바뀌어 고조됩니다. 춤이 끝난 뒤 다시 조용한 분위기로 남자의 감사와 여자의 화답으로 마무리됩니다.

독자 여러분, 오늘 저녁 배우자에게 춤 한 번 출 것을 권유해 보면 어떨까요?

 

연주로는 펠릭스 바인가르트너가 지휘한 런던 심포니의 연주, 토스카니니의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등이 명연주로 꼽힙니다. 카라얀이 지휘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베를린 필의 연주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피아노 연주로는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인인 알프레드 코르토,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오 갈로 등의 연주가 명연주로 꼽힙니다.

 

베버는 아내 카를리네를 무척이나 사랑했으며 아내 또한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아꼈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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