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영화에는, 보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감동적인 장면과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명대사가 몇 군데씩 있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는 그러한 장면과 대사들이 유난히 많습니다만 우선 그 중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 몇 개를 떠올려 봅니다.
이야기를 계속하기에 앞서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주인공인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은 아내와 그 정부를 살해한 누명을 쓰고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습니다. 은행원이었던 그는 수감 생활 중 교도소장이 걷어들이는 불법적인 돈을 세탁하여 합법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일을 해줍니다. 그러던 그가 제도의 헛점을 이용하여 소장의 돈을 모두 빼돌리고 감옥을 탈출하여 이웃 나라로 가서 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서 명장면을 살펴봅시다.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명장면이지만 그 가운데 뭐니뭐니해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러 해에 걸쳐 벽을 뚫고 오물을 배출하는 수백 미터가 넘는 하수관을 통해 탈출하는 장면일 것입니다. 자유를 향한 탈출, 탈출에 성공한 그는 은행으로 가서 소장을 위해 저축해 둔 돈을 몽땅 찾아들고 멕시코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감옥 안에서 알게 된 레드에게 출소하게 되면 그를 찾아오도록 방편을 마련해주고 결국 두 사람은 지후아데네에서 만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소장의 도움을 받아 주 정부에 편지를 쓰기 시작한 앤디는 몇 년이 지난 후에 주 정부로터 매년 일정 금액을 후원 받게 됩니다. 창고를 개조하고 수리하여 도서관을 만들고 후원물자로 들어온 책과 레코드판을 정리합니다. 어느 날 레코드판 가운데서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발견하고 판에서 저 유명한 [편지의 이중창]을 찾아 감옥에 있는 모든 스피커를 통해 그 노래를 흘려보냅니다. 교도소 안에 있는 모든 죄수가 울려퍼지는 노래의 감동과 모처럼 만나는 아름다움과 자유를 만끽합니다.
감옥에 있던 어느 날 앤디는 새로 이감되어 온 한 수감자로부터 아내를 살해한 진범에 대해 듣습니다. 누명을 벗고 석방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소장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이 무죄라는 것을 입증하고 출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소장은 자신의 재산을 불려주는 충실한 일꾼을 결코 내보내고 싶지 않았
습니다. 앤디의 유일한 증인이 되어줄 신입 수감자를 소장은 덫을 놓아 살해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앤디는 그때부터 탈옥을 결심합니다.
명장면들을 보았으니 이제는 명대사를 살펴 불 때입니다.
앤디를 이렇게 말합니다.
"바쁘게 살거나 빨리 죽거나."
"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겁니다. 어쩌면 가장 좋은 건지도 몰라요.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모짜르트가 친구가 되어 줬지요. 이(머리) 안에 음악이 있어요. 여기(마음)에도 음악이 있어요. 그래서 음악은 아름다운 거예요. 그건 빼앗아 갈 수 없거든요."
출소 후 앤디를 찾아가는 레드가 버스 안에서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라 생각한다. 희망의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기를 희망한다.'
모짜르트는 1756년 1월 27일에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1791년 12월 5일에 사망한 작곡가입니다. 1,000여 곡이 넘는 그의 작품은 대체로 경쾌하고 아름답습니다. 세 살 때부터 신동이라 불릴 만큼 천재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부친은 1762년에 6살된 아들을 데리고 뮌헨과 비인 등지로 연주 여행을 하였으며 절찬을 받습니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1786년 그의 나이 서른이 되었을 때 작곡했으며 초연되었습니다. 특히 이 곡의 서곡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연주곡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페라 가운데 있는 이중창은 잘 알려진 유명한 노래입니다. 수잔나와 백작 부인이 부르는 이 노래가 바로 쇼생크 탈출에 나오는 그 노래입니다. 가사를 잠시 살펴볼까요.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오늘 저녁 불어오네요
오늘 저녁 불어오네요
숲의 소나무 아래서 나머지는 그이가 알거야.
물론 그분이 알아차리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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