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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운명 교향곡(베토벤 교향곡 5번)

by #$%@#$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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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다 다-안, 다다다 다-안.

곡은 그렇게 시작된다. 악상이 잘 떠오르지 않거나 작곡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으로절망에 빠질 때면 베토벤은 집 근처에 있는 숲으로 가서 오솔길을 산책하곤 했다. 머리를 식히고 곡을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때 나빠진 청력에도 불구하고 숲에서 들리는 새소리들 가운데 유난히 귓전을 울리는 소리가 하나 있었다. 삐삐삐 삐-이. "그래, 이거야" 하고 생각한 그는 집으로 돌아와 악보를 꺼내 놓고 작곡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말했다.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

그렇게 써내려간 곡이 교향곡 5번이다. 1악장 서두에 나오는 암시적이고 인상적인 여덟 개의 음은 사람들 개개인의 운명은 물론 새로운 시대 정신,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임시하는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이 곡을 <운명>이라 불렀다. 베토벤은 그 인상적인 음들이 운명을 암시하거나 곡과 연관이 있다고 한 적이 없었다. 쉰들러가 그렇게 펴뜨렸다는 설도 있다.

운명 교향곡은 베토벤의 아홉 개 교향곡 뿐 아니라 모든 교향곡을 통틀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곡으로 꼽힌다. 

곡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작곡가: 루드비히 판 베토벤(1770-1827)

곡명: 교향곡 5번 다 단조 작품번호 67

분류: 교향곡

작곡 시기: 1804-1808

초연 일자: 1808.12.22

장소: 오스트리아 비인 안 데아 비인 극장

연주시간: 약 35분

1804년부터 1808년까지 무려 5년의 시간이 걸렸다. 곡을 구상하기 시작한 그 이전 해인 1803년까지 합하면 도합 6년여의 세월이었다. 물론 중간에 4번 교향곡을 비롯해 다른 작품들을 작곡하기는 했으나 5번 교향곡은 오랜 시간의 진통 끝에 탄생한 대작임에는 틀림없다.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C단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2악장 안단테 콘 모토 A플랫 장조3/8박자 변주곡 형식

3악장 알레그로 C단조 3/4박자 세 도막 형식에 의한 스케르쪼

4악장 알레그로 C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음반 이야기 하나

세계적인 유명 지휘자들은 그들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을 세상에 전하는 일에 앞다투어 참여했다. 음반 제작자들은 이들의 연주를 음반에 담아 청중들에게 전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음반이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베토벤 교향곡 5번이었다.

지금처럼 세상의 모든 정보를 순식간에 전세계에 퍼뜨리는 유튜브 같은 시스템이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LP음반에서 테이프를 거쳐 CD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대중에게 전했던 매체들은 유튜브의 등장과 더불어 시들어갔다. 

단독으로 운영하던 음반 전문 매장은 물론 대형 서점 한 켠에 마련되어 있던 음반 코너도 이제는 폐쇄하되었거나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음반이 소리를 지배하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한때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베토벤 5번 교향곡은 음반으로 제작되어 시중에 나오는 즉시 절판되었었다. 음반 제작은 계속되었으나 애청자의 구매 또한 끊이지 않았다. 

소리를 전하는 매체는 시대를 통해 급속하게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으나 그것은 작곡가들이 남긴 작품 자체다.

이 곡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봐야 할 명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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