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서수도덕(棲守道德)
채근담(菜根譚)에 이런 글이 있다.
棲守道德者 寂寞一時(서수도덕자 적막일시) 도덕을 지키는 자는 한 때가 적막하나
依阿權勢者 凄凉萬古(의아권세자 처량만고) 권세에 기대고 빌붙는 자는 영원히 처량하다.
사육신을 보라. 그들의 생애는 비참하고 쓸쓸했으나 그 이름은 아직도 우리 곁에 의인으로 남아 있다.
반면 권력을 탐하고 그에 빌붙어 산 사람들의 처량함은 굳이 옛 역사에서 찾을 필요도 없이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지 않는가. 한 때는 권력이 천년 만년 가리라 생각했겠으나 그것은 따뜻한 어느 봄날에 꾼 꿈과 같아서 응달에 쌓인 눈처럼 언제 녹았는지 모르게 사라졌다. 남은 것은 비난과 욕설과 손가락질 뿐이다. 영원한 처량함 만이 그들의 몫이다. 아, 도덕이란 무엇이고 권력이란 또 무엇인가? 양심과 탐욕에서 비롯되는 일일 뿐!!
반응형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원전거(歸園田居) (1) | 2023.12.16 |
---|---|
전원 교향곡(베토벤 교향곡 6번) (1) | 2023.12.15 |
스코틀랜드 환상곡 (0) | 2023.12.14 |
사과의 말 (0) | 2023.12.13 |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 (0) | 2022.07.18 |